건너뛰기 버튼

본문내용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남향 외교: 신남향정책 10주년에 대만의 ‘통합 외교’ 평가

  • 등록일

    2026-07-30

남향 외교: 신남향정책 10주년에 대만의 ‘통합 외교’ 평가”

“Southbound Diplomacy: Assessing Taiwan’s ‘Integrated Diplomacy’ on the 10th Anniversary of the New Southbound Policy” 


저자

Henrietta Levin and Daniel Castro Bonilla

external_image

발행기관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발행일

2026년 6월 16일

출처

바로가기


대만은 2024년 라이칭더 정부 출범 이후 ‘통합 외교’를 새로운 대외전략으로 제시하였다. 이 전략은 모든 시민이 외교관이고 모든 부처가 외교부라는 접근에 기초하며, 가치 외교, 동맹 외교, 경제 외교를 세 축으로 삼는다. 세계적 차원의 전략이지만 실제 성과는 대만의 주변 지역,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분명하게 평가될 수 있다. 2016년 차이잉원 정부가 신남향정책을 시작한 이후 이 지역은 대만의 대외경제와 인적교류에서 점차 중요해졌고, 2025년에는 NSP+로 확장되면서 첨단기술과 인적교류의 비중이 더 커졌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G7 민주국가들과 달리 대만과의 협력을 민주주의 가치나 지정학적 연대의 문제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 국가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꺼리며, 대만과의 관계에서도 실질적 경제기회와 인재양성, 기술협력을 더 중시한다. 따라서 통합 외교의 세 축 가운데 경제 외교가 지역 관여의 기초가 되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인공지능, 군사, 보안・감시, 차세대 통신 등 ‘5대 신뢰 산업’을 활용해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파트너 국가의 산업발전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경제관계는 이미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대만과 ASEAN의 교역은 32.5% 증가해 1,815억 달러에 이르렀고, 인도와의 교역도 12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집적회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만의 대남향 교역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016년 대만 수출에서 집적회로가 차지한 비중은 1.6%였으나 2025년에는 51%까지 높아졌다. 이는 인도가 기술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투자 흐름 역시 중국 의존 축소와 남향 다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 10년간 감소해 왔고 2025년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 일부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만은 필리핀과 경제회랑을 구축해 반도체와 스마트농업 투자를 미국・일본・필리핀의 루손 경제회랑과 연계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위성, 인공지능,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대만의 기술력을 지역 경제통합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동맹 외교는 지역 전체보다는 필리핀과 인도처럼 중국과의 전략적 긴장이 높은 국가에서 성과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은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양안 충돌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마르코스 정부 들어 대만과의 공식 접촉 제한이 완화되고, 해경 협력과 정보공유, 역량 강화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과의 전략경쟁 속에서 대만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4년 뭄바이에 대만 대표기구가 새로 설치되었다. 인도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과 인도의 ‘하나의 중국’ 관련 신중한 태도는 대만의 국제공간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치 외교는 지역 현실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민주주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정부들에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만은 가치 기반 외교를 ‘가치 부가 외교’로 전환하고, 민주주의를 투명성, 신뢰성, 혁신성의 원천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과 깨끗한 네트워크, 디지털 연대를 강조한다. 또한 태국, 브루나이, 필리핀 등에 대한 무비자 조치 연장, 청년교류, 국제 NGO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 인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통합 외교의 성패는 대만이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과 같은 규모의 국가주도 자본을 제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만은 첨단산업, 신뢰성, 인재양성, 스마트 솔루션이라는 비대칭적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 필리핀과의 협력은 경제와 안보를 함께 제도화하고, 인도와의 관계는 인재, 연구개발, 노동협력, 제조업 전략과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남향정책 10년의 성과는 대만이 중국 의존을 줄이고 지역과의 경제・인적 연결을 확대했다는 점에 있으며, 향후 과제는 이를 단순 교류가 아니라 공급망, 기술, 인재, 신뢰를 결합한 지속가능한 지역전략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공공누리 제4유형 마크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확인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