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하게 갈리지 않은 중국에 대한 세계 여론
- 등록일
2025-09-24
“선명하게 갈리지 않은 중국에 대한 세계 여론”
“Not So Neatly Divided: Global Public Opinion o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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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Andrew Chub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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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The 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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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5년 9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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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The Asia Society Policy Institute)가 9월 11일 발표한 「Not So Neatly Divided: Global Public Opinion on China」는 지난 25년간 159개국에서 집계된 2,500여 건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시민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보고서는 중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평균 순호감도(net favorability) +23을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 이미지가 강했으나, 2010년대 들어 +11로 하락하고, 2020년대에는 –10으로 떨어지며 장기적인 하락세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하락의 핵심 요인은 기존의 긍정층이 대거 이탈한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던 층이 점점 부정적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새로운 우호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지역별 차이를 강조한다. 유럽은 미국보다 더 강하고 일관된 중국 회의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중국의 러시아 지원, 기술·무역 갈등 등이 여론 악화를 심화시켰다. 인도의 경우 14억 인구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아프리카 50여 개국에서 나타나는 강한 긍정 여론을 상쇄해 글로벌 평균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꾸준히 중국에 호의적이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최근 긍정적 평가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는 과거의 높은 호감도에서 점차 식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중국의 국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으며, 특히 2020~2021년에는 순호감도가 –10까지 떨어진 뒤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할 경우, 세계 경제에서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의 부정적 인식이 중국이 직면한 대외적 어려움을 한층 두드러지게 만든다. 결국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단순히 ‘서방의 반중, 글로벌 사우스의 친중’이라는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지역과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 복합적 양상이 존재한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중국의 대외 이미지 관리가 막대한 자원 투입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성과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친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던 대중이 부정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라고 지적한다. 여론은 이미 각국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제약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선거에서 중국 인프라 사업이 쟁점이 되거나, 솔로몬 제도의 외교적 선택이 대중의 반발을 불러오는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따라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더욱 커지겠지만, 시민사회의 네트워크화된 감시와 비판 속에서 그 이미지는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단순한 선전·외교 공세만으로는 긍정적 여론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고서는 강조한다.

